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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퍼옮)
작성자
홍병화
등록일
2006-06-29
조회수
1546
내용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서요. 이 글 보시고 아시는분 계시면 그분께 저의 감사 글 좀 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가 6월2일 부터 걸어서 국토종단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 있는 토말비에서 시작으로 강진, 장흥, 보성, 벌교, 승주, 구례, 함양, 거창, 무주, 황간, 상주, 문경, 단양으로 해서 영월군 북면 마차리까지 가는 도중에 경비가 거의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치리 여관에 사정을 해보자 하고 사장님께 제 상황을 말씀드리고 좀 저렴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안되겠다고 하시더군요. 여관이 거기 한 곳 이라 그런지...제가 봤을때는 여인숙 수준인데 터무니 없이 모텔 정도의 값을 부르셔서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나와 주위를 둘러 보니 바로 경찰서, 우체국, 소방서가 붙어 있는 로터리더라고요. 무섭지만 그래도 경찰서도 있고, 소방서도 있으니 그냥 노숙을 결심하고 경찰서 옆 우체국에 앉아 친구한테 긴 편지를 쓰고 났는데.... 한 9시쯤 되어가는 시간에 산책을 하시던 마을 어르신들이 저를 여자 혼자 뭘하나 싶은 마음이신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시다가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그래서 사실데로 말씀드리고 있는데..... 소방서에 근무하시던 " 이호섭 " 소방관님께서 오셔서 제 얘기를 조금 듣더니 대뜸 댁으로 전화를 하시어 사모님을 나오라고 하시면서 저를 댁에서 재워주라고 하시더군요.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고, 아무리 여자라고해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렇게 선뜻 친절을 베푸시는 모습에서 정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모님 인도로 댁에 가서 씻고 따뜻한 밥까지 신세를 지고 있는데...전화하셔서 밥 많이 주라고 신신 당부를 하시던 모습...더 없이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아침에 얼음물까지 챙겨주시더라고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제가 그덕분에 정선으로해서 강릉, 속초, 고성, 거진 거쳐 어제 통일전망대를 무사히 밞고 돌아 왔습니다. 어제 제가 사는 이곳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더라구요... 어제 도착하자마자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북면 마차리에 근무하시는 이호섭 소방관님.....사모님.....!! 어찌 인사를 드려야할지 몰라 여기다 글이나마 올립니다.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두분을 더불어 제가 만난 많은 좋은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침니다. 정말 세상엔 악한 사람보다, 선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걸 이 여행에서 많이 배웠답니다. 어려울때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는것, 그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그런데도 선뜻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시던 분들.... 두분께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정말 두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