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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2019년 2년 12일 서장님과 의무소방원 7명 전원 및 소방서 직원 5분이 서장님 주도하에 의무소방원 간담회로 계방산을 등산하게 됐다.
계방산은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높은 산(1,577m)으로 등산과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걱정부터 앞서는 아침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단단히하고 옷을 두텁게 입고 아침도 든든히 먹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데 서장님께서 계방산까지 직접 운전을 해주셨다.
그렇게 등산은 시작 됐고 아이젠을 끼고 눈 덮힌 산을 올랐다. 생각보다 하체에 신호가 빨리 왔다. 올라가는데는 2시간 반 정도가 걸렸는데 중간중간 위기도 많았다. 내가 힘들어 하는게 딱해 보였는지 서장님께서 나무를 발로 꺾어서 지팡이를 만들어 주셨는데, 왠지 비슷한 마음에 사로잡혀 심영석 부장님께 지팡이를 드렸다.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전망대가 있었다. 거기에서 서장님의 한국 지리시간이 펼쳐졌다. 높은 곳에올라 한눈에 우리나라의 산들을 읊으시며 설명해주시는게 전문가 다운 포스가 느껴졌다. 간단히 김밥과 귤을 까먹고 한잔 들이키고 정상을 향했다. 구조대에서 산악구조 나갈 때면 등산하다가 술마시고 다쳐서 신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부터 나왔는데 조금은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깔딱고개를 넘어 정상까지 가는데 몇 번 깔딱할 뻔했는데, 다행이 의무소방원 7명 전원이 무사히 정상을 정복했다. 정상의 공기는 기압차이 때문인지 아래서의 공기와 사뭇 달랐는데 한 번 들이키면 폐 전체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 발밑을 내려다보니 많이도 올라왔다는 생각과 미세먼지가 심각하기는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보호하고 중국발 미세먼지를 차단해야한다. 정상에서 산신령님께 기원제를 올리고 절도 했다. 그러고 산신령님과 한잔 했다. 우리는 다같이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것도 경사와 눈이 녹아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을 적당한 부지를 찾아 이러면 안되지만 라면도 끓여 먹었다. 많이 먹었고 다먹었다. 가방을 비우고, 위를 채웠다. 배고파서 처음에는 정신없이 먹었는데 차가운 김밥과 따뜻한 라면 국물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맛있다고 막 먹다 보니 배가 많이 불러왔다. 하산을 할 때는 이렇게나 많이 왔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다시 정상을 보면서도 멀리가기는 멀리 갔었구나 생각했다.
하산을 마쳤을 때 몰려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물 한 모금이 정말 달게 느껴졌다. 땀을 흠뻑 흘린채로 곤히 잠이 들어 오는 버스에서 내내 잤으며, 소방서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막창집에서의 회식에서 고기가 살살 녹았고 김용준 계장님, 심영석 부장님, 의무소방원 전원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홍천소방서 의무소방원 7명이 함께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김욱진 수방의 전역을 챙겨주시려는 서장님의 마음에서 시작된 산행이었는데 취지에 맞게 확실히 오래도록 기억이 날 것 같다.
홍천소방서 의무소방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