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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수산악구조대 대원 여러분 덕분에 살았습니다.
작성자
한민호
등록일
2017-09-11
조회수
799
내용

지난 9월 9일, 설악산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3거리에서 비선대로 내려오는 도중 혈압이 오르고 다리에 쥐가 나고 무릎과 발가락이 아파서 도저히 내려갈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전날 새벽 한계령에서 출발, 대청봉과 희운각을 거쳐 가던 중이었습니다. 체력에 비해 무리한 산행이었다고 매우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선대를 2.7km쯤 남겨놓고 119에 전화해서, 통화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필요시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습니다. 1km쯤 가다 다시 전화해서, 비선대까지는 어떻게든 갈 테니 비선대에서 도와달라 했습니다.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내려가는데, 네 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다가 제 이름을 묻더군요. 저를 구조하려고 대원들께서 일부러 올라오신 겁니다. 어찌나 반갑고 미안하고 고맙던지... 다시 힘을 내어 같이 비선대까지 걸어내려와서 비선대에서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수산악구조대 대원님들의 애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사람을 구하려고 산을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성수기에는 산에서 대기해야 한다, 사람을 구조해 내려올 때는 들것에 싣거나 업고 내려오느라 허리와 무릎을 다친 대원들이 많다, 그런데 별도의 수당은 없다, 구조대상자가 많으면 대원들은 비선대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차에서 내려 뛰어 이동한다  등등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분들이 먼저 얘기한 게 아니라 제가 물어서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

함께 이동하는 동안 유머러스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대원 상호간에 절도와 전우애가 보기 좋게 공유되고 있는 걸 보면서, '제복을 입은 사나이들'에 대해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구해주신 대원님들, 그리고 특수산악구조대 대원님들,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운수대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앞으로 제 실력에 맞는 산행을 해서 다시는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