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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9산악구조대원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작성자
김대익
등록일
2009-06-02
조회수
1013
내용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살아오면 국가에 대한 깊은 감사와 고마운 생각으로 이렇게 감격스러워 보기는 처음입니다.

지난 2009. 5. 23. 일행 13명과 함께 백담사를 출발하여 봉정암에서 1박을 하고 ,

다음날인 5. 24. 일요일 아침 6시 50분 봉정암을 출발하여 대청봉을 오르고 천불동으로 하산 하던 중,

일행 중 여자(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성씨는 "하")한 분이 점차 발에 통증을 느끼며 뒤로 처지게 되자 함께가던 일행들은 먼저 하산을 하여 버렸고,

어떻게 하다 보니 제가 맨 뒤에 남게 되어 그 여자분을 부축하거나 조금씩 업고 내려왔으나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갈길은 멀고 암담하고 험난하여 망설이고 망설이던 끝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 휴대폰(010-5236-7367)을 꺼내 들고 오후 2시 10분경 119를 눌렀습니다.

운 좋게도 휴대폰은 119와  연락이 되었고..그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신고 내용은 여자 일행 중 한명이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여 걷지 못하고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고 양폭에서 귀면암 방향으로 내려오던 중간이라고 신고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고를 해놓기는 했지만  환자가 추락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골절을 입은 것도 아니고...기상이변도 아니고.. 해가 저물어 어두워진것도 아니고...

그래서 구조대원들이 올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빨리 내려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엄청난 부담을 갖고  대책없이 애만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어데선가 갑자기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보이는 분(복장으로 볼 때)과 119산악구조대원(복장으로 볼때)님들이 여섯분이 헐레벌떡 올라왔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반가웠던지..

구조를 받고 안받고를 떠나서 그냥 구조대원님들을 본 것으로도 무지하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데 역시 환자의 상태가 그렇게 생명이 위급한 상황은  아닌것이었습니다.

은근히 다시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구조대원님들이 환자를 벌떡 업고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몸으로 가기도 엄청 힘든 그 내리막 너덜바위 지대를 업고 날라 가듯 가는 것이었습니다.

와~~~박수 ..박수...박수..마음속에서 엄청난 고마움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환자를 업는 것도 그냥 업는 것이 아니고 정성껏 흔쾌하게 업고,  업고, 업고...모든 분들이 다 한결같이 의무감이 아닌 순순한 열정과  구조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날이 일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

그리고 구조대원님들은 환자와 그 일행들에게 전혀 불편한 마음도 주지않고 정말 흔쾌히 가벼운 마음으로  환자를 후송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힘든 후송을 마치신 구조대원님들에게 곧 바고 그 비용을 얼마를 치루어야 되는가 걱정했으나 그 분들은 저에게 이름과 소속도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고 걱정마라며 잘 돌아가라고 하였습니다...어안이 벙벙했습니다...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없는 일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온통 모든일들이 금전과 관계가 되어있는 데...

구조대원님들은 오히려 환자에게 업혀 내려오기도 힘들다며 환자를 위로 해주었으며, 집에 돌아가거든 며칠동안은 어름찜질을 하고 며칠동안은 온찜질로 잘 다스리라는 처치까지 가르쳐주시고, 설악산에 들어오려면 평소 10시간 산행능력은 되어야 한다는 안전수칙도  얘기도 해주시는 등...참으로 이루 그 고마운을 말로 할 수없습니다.

지금도 그분들이 어느 곳 소속이고 어느 분들인지 모르고 이렇게 막연하게 글만 올리지만...

그분들에게 이 고마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저는 제가 대한민국 국가라는 곳의 한 국민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하고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난생 처음 가져봤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의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는 모든분들에게 설악산 구조대 얘기를 에피소드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정말 고생하시는 119 대원님들께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구조 받은 사람은 저희말고도 또 있었다는 것을 구조대원 차량에 배낭을 놓고 내려 배낭을 찾고자 다시 119에 연락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구조대원 차량에 놓고 내린 배낭을 찾으려고  다시 119에 전화해서 ...'조금전 구조된 사람인데 우리를 구조해준 대원님들 연락처를 모르니 좀 알려주세요...'했는 데.. 오전 11시경에도 그와 같은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인지 구조받은 위치 등을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해서야  저희 말고도 다른 사람도 구조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구조대원은 그렇게 힘든 구조를 하면서 그와 같은 얘기도 하지않고.. 환자를 불편하지 않게 구조하려고 전념하는 대원님들께 뒤늦게야 이렇게 막연한 감사의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할뿐입니다.

정말 제가 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어야 할 분들이 119대원들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국가가 필요한 곳이 바로 이런 곳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국가나 이렇게 해주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직접 체험한 저로서는 정말 다시 애국자가 되는 벅찬 감동을 먹었습니다.

아뭏든 이름도 소속도 정확히 모르지만 그날 그 구조를 해주신 대원님들께 백천만배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대원님들 가정에 항상 건강과 만복이 있기를 기원드릴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2009. 6. 2.

김대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