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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퇴임인사(전 태백소방서장 김진봉)
작성자
김성준
등록일
2013-03-14
조회수
1689
내용

여러분 곁을 떠나면서

 

강원 소방 가족과 함께 했던 영욕의 시간들을 35년의 지점에서 끝내려합니다.

그 시간을 세월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정한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만 시간이든 기간이든 세월이든 역시 활시위를 떠난 살과 같다는 표현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건대 제가 197841일 소방에 입문한 이후 욕심만 앞세웠지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반쪽짜리 시간들이 아니었나하는 자괴감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마냥 무겁기만 하고 남아있는 가족들께 그저 죄스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그런 저를 퇴임의 순간까지 늘 동생처럼 아껴주셨던 앞서 퇴임하신 대선배님들과 친구같이 챙겨주시고 친형같이 저를 따르고 믿음을 주셨던 동료와 후배님들께 가슴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많은 시간 소방본부에서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전·현직 강원도청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도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훌륭하신 선배님과 동료 후배님들을 만나 같이 동고동락한 35년의 시간들은 제 인생에 있어서 금보석뿐만 아니라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소중한 인연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속 저 깊이 흐르는 정과 느낌만으로 늘 맑고 푸른 하늘같은 인연으로 기억되어지기를 소망해 보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은 절차탁마(切磋琢磨)에 힘써 향기를 만들고 오래도록 스스로 향기롭게(久久自芬芳)하는데 힘을 다해 강원도민을 위한 멋진 공무원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쪼록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게 이루어지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한 웃음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3. 03. 14

김 진 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