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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불없는 2009년 봄을 위하여
작성자
허강영
등록일
2009-02-25
조회수
991
내용

산불 없는 2009년을 기원합니다.

  立春(입춘)이 지나고, 雨水(우수)가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24절기중의 또 하나인 驚蟄(경칩)을 이제 며칠 남겨놓고 있지 않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강수량이 적었다. 몇 십년 만의 가뭄이라는 언론보도들이 말해주듯이 요즘 우리는 물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며칠전에 비가 조금  오기는 왔지만... 산불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방공무원 입장에서 출동의 하중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겨울이 끝나가지만 왠일인지 마음은 적잖은 부담감으로 무거워짐을 느낀다. 이것은 2000년 4월 7일 시작되어 약 15일 동안 우리나라 동해안 전체를 휩쓸고 지나갔던 산불, 또 2005년 4월 4일에 시작되어 오랜 문화유산 낙산사를 태웠던 양양산불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면서 눈이 내리기 전까지 발생되는 산불도 산불이지만, 요즘부터 5월 중순 녹음이 우거지기 전까지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실지로 춘천소방서 관내 산불발생 내용을 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산불 158건 중  3월부터 5월 까지 석달 동안 발생한 산불이 89건으로 3년간 전체 산불의 56%에 이르고, 피해면적의 경우도 3년간 피해면적 50,139㎡의 64%에 이르는 32,310㎡의 귀중한 자연 유산인 산림이 불길속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렇게 발생되는 산불의 원인을 보면 대부분 등산객의 실화나 봄철 농산 폐기물 소각이 대부분이라 더 안타깝다.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점점 더 많은 등반객들이 산을 ?고 있다.
산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유산이고, 우리는 이것을 잘 지켜 우리의 자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입산 하실 때는 버너 등 음식물 조리를 위한 도구나 흡연을 위한 라이터 담배 등은 아예 소지하지 말고, 농촌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폐기물 소각 또한 소각보다는 한국환경자원공사(춘천사업소 261-6063)에서 수거를  하고 있으니 소각이 아닌 재활용을 선택해야 한다. Kg당 폐비닐은 70원,  농약 용기류로써 빈병은 150원, 플라스틱은 800원, 봉지는 1,380원의 수거  장려금까지 지급하고 있으니  一擧兩得(일거양득)이 아닌가?

  2번의 엄청난 산불을 경험한 강원소방본부에서는 2009년에도 어김없이  
영동지역 산불대비 전진배치 근무를 준비하고있다. 혹시를 위하여 이렇게 근무를 한다지만 2009년 만큼은 단 한건의 산불도 없이  지나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