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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원소방인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성자
김국현
등록일
2008-06-27
조회수
1571
내용
어느덧 흘러가는 세월속에 30년이란 소방관생활을 마감하고자 오늘 퇴임의 자리에 서고 보니,
지난 일들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가슴 뭉클해짐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소방인으로서 아름다운 추억, 소중한 보람으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후배 소방인 여러분!
제가 소방에 입문할 때와는 달리, 이제는 소방업무영역이 확대되였고, 국민들의 소방에 대한 욕구는 무한대로 커지고 있습니다.
부디 급변하는 시대에 잘 부응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사랑과존경받는 소방인이 되어 주십시오
저 역시 미력하나마 퇴임후에도 후견인으로서 소방사랑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부모형제와 처,자식이 곤히 잠들은 깊은밤 ...
바람이 불며, 비가 내리고,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태풍과 산불이 집을 휩쓸고. 뜨거운 화염이 건물을 삼키며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부족함이 많은 저를 따르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직원 여러분! 너무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지금까지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작으마한 산 봉우리 정상에서 하산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저물어가는 해을 바라보며...
더 어둡기전에 속절없이 먹어가는 나이에 순응하면서,
소방관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노년기의 인생을 향하여 우선 하바드 대학원 [하는일 없이 바쁘게 사는사람]입학하면서 미지의 황혼길 을 걸으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후배 소방인 여러분!
제가 30년동안 업무노트속에 고히 간직하면서 지키려고 애쓰던 글을 한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公職者는 언제나 자기가 그 직장을 떠날 때를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원망듣지 않고 욕먹지 않고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上司와 틀리지 않고 동료(同僚)와 상하지 않고 깨끗이 俯仰天地를 뉘우침없이 그 자리를 물러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公職에 들오올 때 보다도 公職을 떠날 때가 더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공직에 있을 때 언제나 熱心히 그리고 깨끗하게 일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나 아무런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 할 것이다.
내일 떠난다 해도 부앙천지(俯仰天地) 良心에 부끄러움이 없는 公職生活,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公職 그 자리를 萬年 자기 혼자 하라는 법이 없다. 벌써 그만두는 그 날은 결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그날을 자기가 알지 못할 뿐이다.
또 알아도 미련이라는 慾心 때문에 조금만 더 해야지 하다가 名譽스럽지 못하게 떠나는 수가 적지 않다. 옛 선비는 公職을 그만두는 것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고 한다.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公職을 나보다도 더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後進에게도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또한 公職者는 그 자리를 떠난 후에 비로소 자기의 모든 것이 사실대로 평가되는 것을 알아야 하고 기왕이면 좋은 評價를 받기 위해서 열심히 그리고 깨끗하게 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公職을 떠난 뒤 10年, 20年 후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떠난 후 10年, 20年 자기는 白髮의 老人이 되어 그곳에 왔을 때 내가 10年, 20年 전에 일한 것이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데리고 온 孫子에게 이 할아버지가 저기서 근무할 때 무엇을 어떻게 했다고 자랑하고 또 敎訓으로 줄것인가.
이런 점을 미리미리 생각하면서 평소 勤勉 誠實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일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강원소방의 무궁한 발전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면서 퇴임인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꾸벅*
2008. 6. 27.
김 국 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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