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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 버덩이고 산등생이고 불이 개락이래요(강릉사투리 풍자)
작성자
함규식
등록일
2008-04-11
조회수
2069
내용
ㅇ.안녕하십니까 속초소방서 방호구조과장 함규식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기본업무와 이에따른 각종경계근무등 화재 산불 구조 구급출동에 어쩌면 조금은힘들어하고 피로가 가중되는 나른한 봄날씨에 작게나마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이렇게 심심풀이 땅콩을 드리오니 곰곰이 음미하시며 짧은 미소와 휴식시간이 되었으면합니다, ( 산불과 관련된 강릉사투리 풍자 ) ㅡ 온 버덩이고 산 등생이고 불이 개락이래요 ㅡ (모든 벌판이고 산 중턱이고 불이 말도못합니다) - 내거 놀고먹기르 십년이된기! 방구석서 자빠져자고있는데 우리 어머이거 (내가 실업자생활이 십년이되어 방에서 낮잠을자고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뭐이라하나하믄 야야라이 이느무종재야 방구석서 자빠져자지만말고 사천 (무었아라고하나하면 야 이녀석아 방에서 잠만자지말고 사천) 텃밭에가서 옥식끼 감재밭으좀 매라그레내! 그레! 난싫아 그냥자빠져잘끼야 (집뒤밭에가서 옥수수 감자밭을 매라그러네 그레서 난싫어요 그냥잘겁니다) 그레니 우리어머이거 야이 개느므종재야 옥식끼 감재르팔아야 니 장개르보 내지 이레네! (그러니 우리어머니가 야이 개색끼야 옥수수 와 감자를 팔아야 너 장가를 보낼겄이아니냐 아렇게 말하니) 아머이야! 좋키르! 놀램절에 호매이르 들고 사천텃밭에가서 옥식끼 감재밭으 (야!참 좋와죽겠네 신속하게 호미를 들고 사천텃밭에가서 옥수수 감자밭을) 메는데 뭐이 등때기가 뜨뜨한기야 이기 왜이레나야하미 돌아세보니 세사 ! (메는데 원가 등이 뜨거운것이야 이것이 왜그럴까하며 돌아서보니 세상에) 산에불이났짠쏘 이기 지랄이다야 하미 온 동네 오랍드리르 휘삶아치미 (산에 불이난것입니다, 이거 큰일났구나 하며 온동네 마당을 뛰어다니며) 불이래요 불이래요 소래기르 질렀짢쏘 (불이야 불이야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레니 온동네 조케고 아재고 마커 맨발로 게나와서 불으끌나고 (그러니 온동네 조카와 외숙모등 모두 맨발로 뛰어나오서 불을끌려고) 치뛰고 내리뛰고 지랄발광으하니 그렌다고 불이꺼지나 ! (위로뛰고 아래로뛰고 전 난리를친들 그런다고 불이꺼지겠나 !) 이레니 우리 어머이거 뭐이라하나하문 야야라이 그레지말고 119로 (이러니 우리 어머니가 하시는말씀이 아녀석아 그러지말고 소방서에) 신고르 얼픈하라고 그레네 (신고를 빨리하라고 그러시네 !) 그레 내거 119 에 신고르했짢쏘 (그레서 내가 소방서에 신고를했습니다) 여보서요 ! 여보서요 119 서요, 여ㅡ는 사천인기 온 버덩이고 산등생이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소방서입니까 여기는 사천인데 온벌판이고 산중턱에) 불이 개락인기 일구지난설이레요 (산불이 말도못하고 난리법석입니다) 이ㅡ러 아가리질으 하니 119가 도세 뭔말인지 모르겠다그레네 ! (이렇게 떠들며신고르하니 소방서에서는 도데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하네) 놀램절에 시방 사천에 산불이나서 매랜음쓰니 얼푼와주야ㅡ (신속하게 지금 사천에 산불이나서 정신이없으니 빨리와주세요) 야ㅡ가 이젠 뭔말인지 알아들었싸 ! (소방서직원이 이제는 무슨말안지 알아들은거야 ! ) 있더보이 뿔찌리한 차에 껌추한옷으 마커 쪼입은 장쟁이들이 (조금있으니 붉은색 소방차에 검은방수복을 모두 챙겨입은 소방관들이) 신작로 몬데비르날리미 오는데 가 ㅡ들이 빡세기는 데우빡세데야 ! (큰길로 먼지를일으키며 오는데 소방관들이 데단하기는 진짜대단하더라) 차ㅡ 지름넣는지름집, 거 ㅡ 모태이 불이붙으미 번지미 저황이읍는데 (자동차에 기름넣는 주유소 가까이 불이붙어 연소되며 정신이없는데) 불차서 뭐이 지다마하고 굴따마한 허연끈으 끄내드니 물으 쏴대는데 (소방차에서 웬 아주길고 많이굵은 호스를 연결하더니 방수를하는데) 대뜨바 꺼지데야 ! 119가 놀램절에왔기망정이지 119가 아님 우떠할뻔했겠쏘 (바로 진화되더라 소방서에서 빨리 출동하여다행이지 소방서가아니었으면 어떻게되었을까) 좀 있쓰니 맨사무소서 방송으해대니 똥방우들이 짐밥으싸들고 시느메왔싸! 가 ㅡ들이 뭐이 맥싸가리가있나! (잠시후 면사무소에서 방송을하니 똥방위들이 김밥은싸들고 느즈막해서 왔는데 와ㅡ봐야 크게도움이되지않는다 ) 남들은 불으끄느라고 그러 고상으하는데 먼 ㅡ느므 생기기르 데우못생긴 (남들은 불을끄느라고 그렇게 고생을하는데 참나 생기기를 진짜 못생긴) 간나가 옥식기 강밥으 깨작 깨작 주댕이더 쪼느민서 희쭉 희쭉웃으며 (계집아이가 옥수수 튀김을 조금씩 압에다 집어넣으면서 살 살 웃으며) 불귀경이 재미와 죽을라그래 ! (불 구경을 하면서 재미가있어 죽을라하드라!) 부애가나서 자박세이르 확댕기고 귀와지르 내ㅡ가불리고싶드라니요! (화가나서 머리채를 확 당기고 따귀를 때리고싶었습니다) 사람이 그래믄않되 남은 불으끄느라고 쌔가빠자는데 우떠 ! (사람이 그러면않됩니다 남들은 불을끄느라고 그렇게힘들어하는데 아떻게) 희쭉그래미 불구경으하미 강밥으쳐먹소? (살살웃으며 불구경을하면서 옥수수튀김을먹을까!) 좀있더 119 양반한테 불은다꺼졌쏘 이러ㅡ물어보이 119양반이하는말이 (조금있다가 소방관에게 불이다꺼졌습니까하고 물어보니 소방관이하는말이) 불은다꺼졌지만 이런거르보믄 창지가나고 애가말라죽겠다고 주댕이질으하네 (화재는진압되었지만 아런것을보면 화가나고 속이상하다고 말을하더라) 119가 고상이 어여웠어요 양반들이 억실 억실한기 우떠그러 인물이잘됐겠나! (소방관들이 고생이 참많았어요 사람들이 서글서글한 것이 어떻게 그렇게 인물이 잘생겼겠나) 그레 텃밭에 가보이 마구는 찌울고 정낭은 음써지고 쇠고 닭구색끼고 마커 (그레서 텃밭에 가보니 마구깐은기울고 화장실은없어지고 소고 닭이고 모두) 어느모탱이로 내잰는지 한개두음싸! (어느곳으로 도망을갔는지 한 마리도없네!) 밭에 싱고논 옥식끼 감재 싹이 대가빠리르 재워 내밀든기 마커까실구켓잔쏘 (밭에 삼어논 옥수수 감자 싹이 머리를겨우내밀던 것이 모두 그을렀습니다 구들 모탱이에 있든 소낭그고 밤낭그는 뿌래기까지 마커 까실구켓싸요 (방 가까이있던 소나무고 밤나무는 뿌리까지 모두 그을렸습니다) 이거르 우떠해이되우 세사 (이것을 어떻게해야합니까 세상에) 우떠됐든 앞으로는 불조심으 단댕이하고 마커 불으조심해주우야ㅡ (어떻게돼었든 앞으로는 불조심을 단단히하여 모두 불조심을 생활화합시다, 끝까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근무중 조금은 기분전환이되었는지요 추후시간이 나면 지난2월말 고셩 명태축재에 초청받아 시연한내용도 재미나게올려 고소한 땅콩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 규 식 드림 (폰, 010ㅡ9540ㅡ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