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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저 애완견 주인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성자
이두철
등록일
2007-12-04
조회수
1274
내용
그러나 애완견 이송과 관련한 얘기는 업무상의 잘잘못을 논할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9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차량입니다. 의료법과 응급의료에관한법률에 의거 응급환자발생시 현장까지 나갈 수 없는 의사를 대신하여 응급구조사가 현장에 출동, 응급환자에 대한 처치를 할 수 있는 최소로 필요한 기준 이상의 장비를 적재한 차량으로 환자에 대한 현장처치와 병원이송을 책임지는 차량입니다. 즉 병원은 아니지만 병원대신 병원전 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119구급차는 애시 당초, 편의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편의시설이 아닌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을 대비한 긴급차량입니다. (애완견을 바라보는 주인분의 마음도 급하긴 하셨겠지만 그런 긴급이 아닌 응급환자(사람)에 대한 긴급입니다.) 119구급차가 뭐가 그리 대단한 차량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바꾸어 생각하면 구급차 환자용 들것에 동물을 싣고 이송하게 되는 상황은 즉 응급환자 여러 명이 누워있는 병원 응급실 베드(침상)하나에 피흘리는 동물이 누워있는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분의 말씀대로 40분 구경할 바엔 가까운 동물병원에 빨리 데려다달라는 말씀은 병원응급실에 동물을 데려가서 의사선생님께 40분 동안 안 된다고 할 바엔 차라리 빨리 처치를 해달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당사자와 다른 네티즌분들의 견해를 비꼬려고 하는 예시는 아닙니다.) 애완견주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우리나라가 애완동물 응급의료이송 서비스체계까지 갖추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청이나 군청 등에 몇몇 동물보호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은 우리나라가 응급환자(사람)에 대한 서비스체계도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진 못합니다. 국민에게 보다나은 구급서비스를 위해 소방당국과 일선 구급대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사람에 대한 서비스도 많이 부족합니다. 애완견을 잃은 주인분의 심정은 다시 한번 십분 이해합니다만 저희의 이러한 부분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던 대원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단순히 귀찮다고 해서 시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피 흘리는 환자 피 닦아주고, 똥오줌 못가리며 아파하시는 홀로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배설물 닦아주는 일 등등, 항상 마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민의 요구가 본질을 떠났을 때 다소의 마찰이 생기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본질이라는 것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응급의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제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더라도 애완견을 이송해 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송해주지 못하는 마음만큼은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주인분의 아픔을 같이 안타까워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동료 편을 들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출동했던 그분들 항상 피곤에 쩔은 상태로 환자들의 피묻고 비린내 나는 근무복 입고 잠깐씩 새우잠 붙이는 밤 근무를 평생토록 반복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고생하는 거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알아줄 것이라 생각치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섭섭한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힘들더라도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우리 조직자체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주인분의 아픈 마음은 빨리 잊으시길 바라며 또한 쌓여있는 감정도 풀어지길 바랍니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시민과 대원간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일로 인해 좋은 일만 게시되면 좋을 게시판에 감정대립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한마디 올렸습니다.(또 다른 감정대립의 불씨가 되지 않기를...) 소방 전체의 입장은 아니며, 소방관 개인의 입장에서 시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당사자의 마음이 누그러지길 원하고, 또한 동료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대변하고자 쓴 글입니다. 나라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이 모두 부자가 되서 세금 두배로 내고, 그 세금 다른 데로 새지 말고 아픈 동물도 이송하고 치료해줄 수 있는 기관이 생겨서 잘 운영되어, 결국 애완견주인분과 같은 국민의 아픈 마음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복지선진국이 되길 바랍니다. 이글은 소방발전협의회 메니저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강아지를 잃은 슬픔보다 우리대원들의 아니한 태도애 화가 낫을테죠.. 우리님 다시한번 이해해 줄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