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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타까운 버섯채취 등산객의...
작성자
남궁규
등록일
2007-08-23
조회수
1268
내용
안타까운 버섯채취 등산객의 최후 ○ 일자 : 2007. 8. 22(수) ○ 운행 : 나홀로 등반(남궁 규) ○ 날씨 : 무척 더웠음(폭염주의보) 2007년 8월 22일 오늘도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 무덥다 방송에선 연일 폭염 주의보 발령에 따른 주의사항이 보도된다. 모처럼 격일제 근무 후(을지연습 기간)의 피곤을 달래려고 근무교대 후 호젓한 식당을 예약(과장님께서) 닭 백숙에 사철탕이 준비된 곳으로 향한다. 어제의 피곤함이 밀려오는지 목적지인 서면 오월리 춘천댐 옆 매운탕 골까지 가는데 옆에서는 꾸벅꾸벅 조는구나 매운탕 골 가장 마지막 집인 물레방아 집에 도착(10:50) 잠시 물에 발을 담그며 주변 경치에 절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수려한 산세와 맑은 물에 잠시 피곤을 달래는데 음식 준비가 되었으니 식사를 하라고 전갈이 온다. 사철탕은 조금 후에 나온다며 닭백숙을 먼저드시라고 한다 피곤을 달래려고 소주 한 잔이 가문 논에 물들어 가듯 짜릿하게 빨려들어 간다. 몇 잔을 들이키니 밤새웠던 피곤이 몰려오며 에고 머리가 띵한게 술에 취한다. 차를 갖고 왔으니 음주운전을 안 하려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하는데 너무 거리도 멀고 이왕 좋은 곳에 왔으니 등산 생각에 얼른 차량에 갖고 다니는 등산복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삿갓봉 등산에 오른다.(13:20분경 출발) 실제론 술자릴 피하고싶어서...... 식당에서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날씨가 무척 더워 금새 땀에 옷이 흠뻑 젖는다 올라가는 길이 계속 찻길로 한참 이루어지며 느타리버섯 하우스도 보인다. 10여분 올라가니 춘천은혜원이라는 집이 나타나며 찻길이 끝난다. 약간의 공터에 개인택시 2대와 승용차 3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등산하러 간 사람들 차인 듯하다. 요양원 관리건물 같은 곳 마당에 관리인 인 듯한 촌노 한분이 반바지 차림에 마당을 정리하고 있길래 이곳은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요양원인데 지금은 수용된 사람이 없다고 한다. 5분여 더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벌둔 방향과 수렵장 방향으로 오르는 삼거리이다. 이정표에 목적지까지 거리와 시간이 같았다. 초행길이라 수렵장 방향으로 올라 하산을 벌둔방향으로 하기로 했다. 화전밭 정리된 곳을 지나는데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 한분이 내려온다 “할머니 뭐 약초 캐 오세요” 하고 물으니 “없어 삽추싹 몇뿌리 밖에 못 캤어요” 하신다 어렸을 때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난다 옷매무새가 땀에 찌들고 흙이 많이 묻은게 중학교 때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조금 더 올라도 계속 계곡이며 나무 그늘에 산행하기 정말 좋은 코스였다. 잠시 후 아저씨 두분과 아주머니 한분이 내려오신다. “다래 따 오세요” 하니 “아니요 다 따가서 없어요” 한다 그렇지만 배낭은 두둑하다 버섯을 땃는지 약초를 캣는지........ 잠시 후 수렵장 방향에서 올라오는 능선 삼거리이다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한다 나무토막으로 만든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경사도 급하며 그늘이지만 땀이 비 오듯 한다. 예정시간 과 비슷하게 1시간 반 만에 삿갓봉 정상이다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멀리 춘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덕산 과 북배산 삼악산 주능선이 들어온다 날씨도 덥고 맨몸으로 가덕산 까지 1시간 10분으로 씌어 있었으나 그냥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벌둔 방향 으로 하산을 시작했다(15:07분경) 실은 몇 년 전 춘천 직원들과 함께 북배산으로 해서 가덕산은 등산을 했기에 다음에 해도 아쉬움은 없지만....(길을 잘못 들어 그 당시 가덕산까지 올라 왔었던 기억이). 벌둔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는데 산 아래쪽에서 등산객들이 연락을 하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올라온다 혼자 속으로 등산객이면 요즘 햄 무전기, 워키토키, 핸드폰등을 활용하면 소리를 안질러도 쉽게 연락이 될 텐데 하며 하산을 계속했다. 잠시 후 한 10여분 정도 하산을 했는데 춘천 구조대원들이 분리형 들것을 메고 헐레벌떡 올라온다 “웬일이야 어떻게 여길 온거야” 하니 “담당님 혹시 삿갓봉 정상에 환자 없었어요” 한다 아니 내가 수렵장 방향 등산로를 이용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사람들은 없었다고 하니, 요구조자가 벌둔방향으로 해서 버섯을 따러 올라갔는데 핸드폰으로 집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8부능선 이라고 했다는데 그럼 이쯤이 맞을 듯한데 일단 벌둔방향으로 올라왔다니 하산하면서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아저씨가 갔을 만한 능선 및 주변을 살펴본다. 구조대원들은 벌써 어디로 갔는지 멀어졌다. 나홀로 한참을 내려 오니 삼거리 같은 곳이 나오며 죄측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구조대원들이 이곳을 안간 것 같고 느낌에 그길로 가보고 싶었다. 에고 이곳은 발자취가 덜한 느낌이다 어느 정도 왔는데 누가 등산하며 벗어놓은 듯한 목장갑 한 켤레가 있다. 혹시 그 요구자의 장갑하며 지나쳤다(촉감을 보니 오늘 벗어놓은 듯한 장갑은 아니다) 어느 정도 오른 후 하산길이 이어진다. 잉 벌써 늦은 시간인데 해가 저물면 못 찾을 텐데 하며 거의 하산을 마칠 쯤에 저 앞에 누가 쓰러져 있었다(느낌에 요구조자 바로 그 사람이었다) 급히 달려 확인하니 에고 벌써 손목은 싸늘했고 코와 입주위에 개미들이 까맣게 달라붙었다.(16:35) 아이고 땀이 비 오듯 찾아 헤맸건만....다리에 힘이 쭉 빠지며 목이 빠짝 타오른다. 즉시 구조대원들이 찾으러 간 방향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알아들었다고 하며 이곳으로 달려온다.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전화를 하니 통화가 억지로 연결되더니 금세 불능이다 (에고 통화 불능지역이내) 잠시 이동하여 억지로 통화가 이루어진다 요구조자를 발견하여 구조대원이 이쪽으로 온다고 연락하니 춘천상황실에서 무전으로 대원들에게 연락을 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홍순도, 신형우, 손병호, 김왕규 대원이 올라왔다 대원들에게 현장 사진을 찍게 한후 경찰이 올라오면 현장상황을 설명 후 함께 하산토록 했으면 하고 나는 하산을 계속했다. 정말 구조대원들 고생이 많구나 바로 내려오니 벌둔, 수렵장 등산로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이다. 아이구야 상황을 보니 삼거리에서 7분정도 올라온 지점이었는데 주로 벌둔방향 등산은 계곡쪽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분은 능선쪽으로 등산을 홀로 하면서 버섯을 채취하려다 그만 지병이 있었던 듯 급성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 같다. 하여튼 이번 을지연습은 정말 실전을 한 것 같았다. 아울러 좀더 일찍 발견하였으면........ 아니 지병도 있으신 분이 홀로 등산을 하다가 그만... 누가 옆에 있었으면 이렇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나는 항상 등산시에 햄 무전기 및 라디오 등을 휴대 연락체계를 갖추는데 오늘은 그만 등산 목적보다 휴식겸 식당에 왔다가 산행을 하느냐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산에 오르니... 하여튼 이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도 항상 안전산행하시며 등산지도 및 나침반, 무전기(햄, 워키토키 등) 핸드폰 휴대하였으면 한다 휴대폰에 의한 위치정보도 휴대폰이 통화가 가능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여러분 거듭 부탁드리지만 간단한 지도 읽는 법 등을 알면 조난시 쉽게 하산길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올랐던 등산개념도(황색선으로 등산) 물레방아 음식점 출발 ⇒ 춘천은혜원 ⇒ 벌둔방향삼거리 ⇒ 화전터 ⇒ 수렵장방향 안부 ⇒ 삿갓봉정상 ⇒ 벌둔방향 ⇒ 삼거리 ⇒ 능선 ⇒ 하산완료 아쉽다 산행지도및 주변 사진을 올리지못하니... 그날 고생하신 춘천 구조대원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