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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제 내린천 긴급헬기구조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이용재
등록일
2007-08-07
조회수
1302
내용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한 내린천자연학교(내린천산장)에 총29명(9가족)이 휴가를 갔다가 예기치 않은 폭우로 고립되어 지난 8월5일(일요일) 강원소방항공대와 인제119안전센타 소방대원들로부터 안전하게 구조된바 있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선, 험난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안전과 긴급구조를 위해 불철주야 애써주시는 강원소방대원들과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서울을 출발하여 인제 내린천 강 건너편에 위치한 내린천자연학교에 들어간 날은 8월3일(금)이었습니다. 그때에도 적지않은 비가 내려 내린천 계곡물이 조금씩 불어나기 시작했지만 래프팅용 보트로 강을 건너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억수같은 폭우가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까지 계속 내려 내린천 물이 엄청나게 불어났고 물살의 속도도 무서울 정도로 급속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이면 어느 정도 물도 줄어들고 급류도 완화되어 강을 건널 수 있겠지 하고 만만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살펴보니 강물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어나 있었고 물살도 빨라 도저히 보트를 이용해 강을 건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들의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만 있었다면 강을 건너든 험한 산을 넘어 가든 어떻게 되겠지 하고 태평할 수도 있었겠지만, 8개월된 임산부와 22개월 유아,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들이 많다보니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행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우선 내린천자연학교 뒤편에 펼쳐진 산을 넘어 빠져나갈수 있는지를 파악해보기로 하고 내린천산장 주인분과 일행2명이 사전답사를 떠났습니다. 답사 결과 뒷산을 넘어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 가는 시간이 성인남자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이 넘는 거리였고, 산길은 험하고 없는 길을 만들며 헤쳐가야 하다보니 왕벌에 쏘이기도 하고 폭우 끝에 햇살을 맛보러 기어나온 독뱀들이 곳곳에 나타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산길을 오가며 바로 발밑에서 마주친 독뱀 숫자만도 6~7마리였습니다.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 임신8개월의 임산부와 22개월 유아, 어린 초등학생들을 동반하고 험한 산길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또 다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궁리 끝에 119에 구조요청해서 우선 임산부와 어린 아이들만이라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나머지 청소년들과 어른들은 산길을 이용해서 차가 다니는 길까지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자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결국 119에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구조요청을 할 때만해도 임산부와 아주 어린아이들만이라도 구조되면 대 만족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전원 무사안전 대피가 중요하니 모두 헬기로 구조해 주겠다는 119소방대원의 말에 저희는 놀라움과 감동을 함께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119 긴급 헬기구조의 혜택을 받아보고 강원소방항공대 및 인제119 소방대원들의 구조활동을 가까이 체험하면서 저희들은 친절한 자세로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펼치는 소방대원들의 든든하고 멋진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 대부분 인제와 내린천은 초행길이었습니다. 처음가본 인제와 내린천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특히 강 건너편 인적 없는 오지에 위치한 내린천자연학교는 인제와 내린천의 명소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강원도 특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내린천자연학교와 같은 멋지고 아름다운 명소를 고립의 걱정없이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제와 내린천, 그리고 내린천자연학교를 주위에 널리 소개하고 추천할 작정입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인제와 내린천을 다시 찾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저희 29명 일행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구조해 주신 소방대원 및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