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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난현장 소방관에게 박수를 보내자
작성자
임한혁
등록일
2007-04-06
조회수
1071
내용
강원도민일보 4월6일자 19면(오피니언)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독자 한마디] 재난현장 소방관에게 박수를 보내자 박명식?속초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내가 이웃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돕겠다며, 소방관의 길을 택한 지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서울 토박이지만 소방직을 강원도 공채 1기로 출발해 도에 정착한 후 금년 말이면 정년을 맞게 됐다.  그간 수많은 사고와 재난현장을 누볐다. 순식간에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과, 재난현장에서 목놓아 우는 가슴아픈 이웃들의 모습은 소방직을 떠난다 해도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방 공무원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아! 소방대원, 아주 편안한데야, 불 안나면 놀고 먹는 데야"라고들 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사고, 태풍 루사 및 대형 산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대형사고가 이어지면서 재난현장에서 소방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구급환자 이송, 생활주변과 재난현장에서의 인명구조를 통해 소방 공무원들은 119라는 명품 브랜드를 생산해 냈다. 참여정부는 재난관리를 체계화한다며 2004년 6월 1일 '소방방재청'을 개청했지만 발족 전부터 '청'의 명칭을 두고 웃지 못할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일반직들이 인사?예산 모든 것을 관장하고, 개청 당시 소방직에게 배분했던 자리마저 빼앗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 가고, 국민들을 위한다면서도 정작 현장대응의 중심에 서 있는 소방인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실력이나 갖추라는 식의 비아냥을 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일선 소방공무원들은 가장 안타깝다.  재난은 책상에 앉아 예방정책으로만 다할 수 없다. 앞으로의 재난은 인위재난과 자연재난이 혼재하는 형태를 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재난관리에 있어서 소방이 개척해 오고 있는 분야를 잠식하고, 현장 대응력을 괄시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소방은 전국에 170여개의 소방서가 있고, 1200여대의 구급차량이 배치돼 연 110여만명의 응급환자를 무료로 처치 및 이송하고 있다. 그런데도 보건복지부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129(응급환자이송단) 등을 허가해 국민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불 대책회의를 한다고 하면서, 소방서장은 참석시키지 않는 일반 행정직들의 행태는 분노에 가깝다. 이제 재난현장을 관리하는 소방직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재난현장을 지휘하는 소방서장이 일반 공무원, 경찰관 등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재난은 입으로 수습되는 것이 아니며 오직 숙달된 소방인력만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재난으로부터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국민들은 이를 직시하고 혈세만 낭비하며 엉뚱한 탁상행정을 펼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 주길 호소드린다. 기사입력일 : 2007-04-0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