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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방이야기

제목
언론보도 사진 한 장 때문에 즉시해고된 독일 의소대원
작성자
조현국(철원)
등록일
2018-04-19
조회수
909
내용

독일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지역 소방안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22살의 젊은이가 출동을 갔다 와서 직장에서 해고통보를 받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미테(Volksmitte)라는 신문의 4월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할버슈타트라는 지역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부흐볼트라는 이 청년은 소방안전설비회사의 지점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소방차를 타고 출동을 나갔다 온 그에게 예고에 없던 날벼락 같은 해고통보가 전달되었다. 그런데 그 해고통보의 원인이 된 것이 지역 언론에 등장했던 그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는 것이 황당하다. 전말은 이랬다.


그가 다니는 회사의 지점장은 우연히 지역 언론 기사에 등장한 소속직원 크리스 부흐볼트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은 그가 지역 의용소방대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사에 제공한 것이었는데, 지점장은 기사가 나온 날짜에 그가 병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허위병가라고 판단한 지점장은 화가 많이 났고 그 즉시 직원에게 해고통보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크리스 부흐볼트는 해고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받아들일 없다고 한다. 자신이 의용소방대의 홍보담당자이기 때문에 여러 사진이나 내용이 자신에게 전달이 되면 이것을 다시 언론사에 보내거나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가 나간 날짜와 사진이 촬영된 날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문제가 사진 역시 병가당일 촬영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사실 독일에는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며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젊은 청년들이 많고 의용소방대에서 이들이 실제로 화재 및 구조현장에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는 주력 출동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근무를 하지 않는 시간에 출동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속 의소대가 있는 지역에 직장이 있을 경우 근무 중에도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전이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근무직원이 수시간씩 출동을 나갈 경우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있고 직원입장에서도 이에 대해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근무 중 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뜩이나 신규 대원들이 들어오지 않아 폐쇄되는 의용소방대가 속출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해고사례는 의용소방대에 독일 청년들이 가입을 꺼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