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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 안전불감증
작성자
양구홍보
등록일
2022-04-20
조회수
268
내용
안전사고에 대해 주의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안전불감증이라 한다. ‘증(症)’은 병을 앓을 때 나타나는 여러 상태나 모양을 뜻한다. 많은 ‘증’ 중에서도 사람들은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인 ‘설마’를 앓고 있다. 질병은 보통 그 사람과 가족에게만 고통을 주지만, 안전불감증은 순간의 사소한 행동 한 번이 고통을 넘어 수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아 간다.

평소 우리가 다니는 곳곳마다 보이는 전광판, 매일 같이 접하는 각종 매체는 ‘안전하자’고 소리친다. 그리고 반대로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기사도 쏟아진다. 하지만 이런 소란스러움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는 그런 사고는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치부하며 귀를 닫고 안전을 불편해하고 있다.

안전을 애물단지처럼 생각하는 증(症)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불 켜진 가스레인지 위 잊힌 냄비, 무심코 바닥에 버린 타다 남은 담배꽁초, 구비돼 있는 안전장비가 무색한 건설현장,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아 계속되는 과음과 흡연, 그리고 집에 설치된 피난시설에 대한 무관심 등이 그것이다. 이는 매체가 매일같이 알리는 무수한 사고 기사 중 하나가 될 법하다.

특히 지난 10일 발생한 양구 송청리 산불도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이번 산불 또한 낙엽 소각 부주의 원인으로 추정되어 일어났다. 다행히도 산불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지는 않았으나 보란 듯이 엄청난 규모의 산림을 훼손하고 사라졌다. 이처럼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마음의 대가는 가혹하다.

‘설마’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한다. 이는 방심을 부르고 찰나에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덮칠 것이다. 얼어있던 모두가 왕성히 움직이기 시작한 봄철, 불편한 마음부터 떨쳐내야 비로소 안전불감증이라는 위험한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