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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피니언)날아서 오고 걸어서 떠난다
작성자
양구홍보
등록일
2020-12-10
조회수
447
내용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의 시 외곽에 있는 잘레 공원묘지 구역에는 교통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3년에 세워진 위령비가 있다.이 비석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재난은 소리 없이 갑자기 날아서 오고,주저주저하며 천천히 걸어서 떠난다.”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학자이자 작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희생자 가족의 슬픔을 강조하는 표현이 일부 가미된 것이다.볼테르는 재난이 갑자기 찾아와 짧은 시간에 많은 피해를 내지만,그 상처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속성을 ‘재난은 날아서 오고 걸어서 떠난다’는 짧은 명언으로 표현했다.

화재 역시 볼테르가 표현한 재난의 가혹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예고 없이 순식간에 발생하지만 그 피해를 복구하고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다행인 것은 화재 발생과 피해를 예방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볼테르가 살던 시대에는 무기력하게 화재를 받아들여야 했기에 신의 형벌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이후 라부아지에의 연소 이론을 비롯해 화재예방·대응이 가능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었고,대부분의 화재는 통제가 가능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해 막을 수 있는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 발생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그동안 무관심하게 지나쳐 온 소방서 화재예방 정보에 눈과 귀를 가까이해야 한다.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이로써 올겨울 우리에게 화재는 ‘걸어서 오고 날아서 떠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조현국·양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강원도민일보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5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