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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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의 김영필 구조대장님
작성자
전수호
등록일
2013-03-03
조회수
2136
내용

춘천시 서면 서상리 서상저수지 툇골바위집 부근에서 동물구조요청을 한 신고자 장철희 씨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김영필대장님에 대한 칭찬의 글을 남기셨습니다^^

 

저는 춘천시내의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입니다.

휴일인 오늘, 금년 수렵 허가가 풀린 춘천의 퇴골 저수지 위쪽으로 사냥개 한 마리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습니다. 눈덮힌 산을 오르는데 개가 따라오지를 않아서 한참을 찾아다녔는데 결국 몇시간이 지난 뒤에 산 중턱에서 낑낑대는 개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찾아 올라가보니 커다란 동굴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땅밑을 향해 형성돼 있었고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꽤 깊어 보였습니다.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사냥개도 귀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저는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밧줄을 몸에 묶고 자력으로 구출하려고 시도했지만 막상 조금 내려가 보니 20여m 아래로 내려가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하여 하는 수 없이 119에 구조요청을 하게된 것입니다


오늘 2013년 3월2일 오후 7시 10분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날은 저물고 험한 산길을 헤쳐 올라온 대원들 중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대원이 밧줄과 클라이밍 등 장비를 몸에 장착하고 내려가려는데 동굴을 유심히 살펴본 구조대장께서 이 동굴은 수직구조와 불규칙한 얼음층으로 매우 위험하니 차라리 내가 내려가겠다고 합니다. 이윽고 밧줄을 커다란 나무에 두르고 대원 두세명의 줄잡기 도움을 받으면서 대장님은 서서히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안으로 내려갑니다. 풀어! 정지! 조금더 풀어! 30분 가까운 신중한 협업 작업 끝에 동굴 저 아래에 착지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는 동굴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개를 수습하였는지 아득한 대장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자, 이제 줄을 조금씩 올려요! 그만! 조금 더!

동굴안을 비추는 랜턴 불 사이로 몇 마리의 박쥐가 날라다닙니다. 한 20분 정도 허공에 매달린채 조금스런 오름이 있고나서 조금 있으니 대장님의 노란 헬멧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데 갑자기 쿠콰쾅~ 허리에 개를 매달고 올라오는 과장에서 오른손으로 잡은 동굴 바위가 무너지면서 바닥으로 낙석이 쏟아지는 소리였습니다. 저와 대원들 모두는 괜찮습니까...소리질렀습니다. 잠시 멍한 상태에 있는 대장님은 발을 조금 스치고 지나가서 괜찮다고 하며 다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총 1시간 여에 걸친 구조작업은 끝이 나고 제 강아지는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제가 춘천소방서 구조대장님을 칭찬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구조작업 때문만이 아닙니다. 어디에도 드러나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일하듯, 조용한 산속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저는 오늘 밤 멋진 소방공무원을 보았습니다. 첫째, 구조에 앞서 치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책임자의 신중함이 돋보였습니다. 둘째, 혈기왕성한 젊은 대원을 시킬만 한데 대장은 자기가 직접 나서면서 위험으로부터 후배인 대원을 보호하려는 자기희생을 모습을 몸소 실천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자가 이같은 솔선수범과 동료애를 발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이 글을 올리오니 청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기 직문에 충실한 이같은 모범 공무원에 대해 무심히 넘기지 마시고 세심히 챙기면서 격려해주시기를 당부올립니다.

춘천농공고등학교 교사 장철희 드림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