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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 두려움으로부터 지켜야 할 생명의 문
작성자
양구홍보
등록일
2022-01-25
조회수
336
내용
인간은 미지의 무언가를 대할 때 가장 큰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 정신과 감각 능력을 동원하여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내고야 만다. 인류의 상징 ‘불’ 역시 그렇다. 처음 접했을 때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인간은 끊임없이 불을 이해하고자 했다. 음식을 익혀 먹으면서 소화기 질환 감소와 함께 급속도로 뇌가 발달했고 이는 평균 수명과 인구수 증가 등 인류의 삶을 크게 뒤흔들어 놓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은 다방면으로 불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누리는 모든 발전기술이 그 산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을 다룰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는가? 아니다. 사소한 실수로 불은 순식간에 처음 경험했을 때의 엄청난 두려움을 선사한다.

다행히도 이런 두려움에도 대비가 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상구’가 있다. 말 그대로 불로 인한 두려움을 느낄 때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생명과 직결된 문이다. 우리가 불에 의존하는 만큼 생활하는 모든 곳에 비상구가 있다. 하지만 불에 익숙해진 우리는 두려움을 잊고 있다.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 막거나 평소의 편리함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어 탈출 시 불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윤택한 삶을 위한 행동이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원도 양구군은 소규모 숙박업소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고 좁은 골목에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 게다가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업주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하며 비상구 단속 및 점검을 하고 있지만 모든 대상물 항시 점검은 쉽지 않다. 여러 화재예방대책 중에서도 ‘비상구 신고 포상제’는 쉬운 신고방법과 포상금액 등으로 신고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업주들에게도 경각심을 주어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이다.

추위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이번 설 명절에도 실내 활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연휴를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비상구를 보자.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소방시설이다. 관계자 및 업주, 주민 스스로 중요성을 깨닫고 신고포상제에 참여해 더욱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