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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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악119안전센터 구급2팀 대원분들을 칭찬합니다.
작성자
정도원
등록일
2021-09-12
조회수
722
내용
토요일 새벽부터 설악산 등반을 위해 설악산 입구 주차장 차를 주차하고 비선대를 거쳐 마능령~공룡능선~희운각~비선대~주차장으로 다시 가는 계획 아래 하루를 시작했는데 처음 시도해 보는 설악산 등반은 정말 설악산의 풍경에 푹 빠질 만큼 매력적이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공룡능선 부터 허리가 뜨끔뜨끔 하더니 결국 희운각에서 허리가 힘을 못쓰고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구급요청을 하고 싶었으나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 같은 비응급환자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응급환자들이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해 사망하는 뉴스를 많이 접해 봤기에 어떻게 해서든 허리가 다시 회복하는 대로 하산을 강행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허리는 다시 무너지고 주저앉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결국은 해가 지고 어둑해졌습니다. 하산하는 중간에 산악구조대원들이 라이트를 켜고 땀을 흘리며 탈수증세로 인해 발생한 환자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듬직하다는 느낌과 함께 나 자신이 여기에 민폐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힘을 내서 산을 내려왔고, 비선대만 내려오면 어느 정도 평지라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허리통증이 더 심해져 더 이상 걷지 못하고 길바닥 옆 바위에 누워 119를 구급차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구급대를 기다리는 동안 팔을 다치신 분도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 분은 산 중간에서 넘어져 한쪽 팔을 다친 상태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도착한 구급대원분들에게 저 뿐만 아니라 다친 분이 더 있어 함께 구급차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고 그 분과 저는 구급차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주차장까지만 이송해주면 저의 차로 와이프가 운전해 서울에서 진료를 받을 생각이었지만 구급대원은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 몸으로 서울까지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응급환자도 아닌데 구급차를 통해 병원까지 가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는 저의 부담과 미안함을 덜어주기 위해 비응급환자와 응급환자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몸 자체를 움직이지 못한 이 상황이 바로 응급이라면서 산속에서 119를 요청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고 또 당연히 119를 부르면 출동해야할 상황임에도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에게 부담이 갈까봐 산 아래 도로까지 내려와서 전화하신 것은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나중에 환자분의 몸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부담없이 119요청하라며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 주시더군요. 병원까지 가는 길이 비포장 도로가 있어 흔들림 방지를 위해 밸트를 착용시키면서 여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고, 병원가는 길 내내 궁금한 사항에 대해 친절하게 답해주시면서 편안하게 이송하여 주어서 덕분에 잘 치료받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구급대원의 이름을 물어봤지만 잘 기억이 안나고(^^!) 설악119안전센터의 2팀 구급대원이라는 말만 기억이 나 이렇게 그 분들게 감사드리기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 적절한 응급처치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항상 이 일에 종사하는 분들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