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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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덕성소방교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계속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7-03
조회수
1206
내용

제 14회 KBS 119 본상 수상식을 보면서 내게는 자연스럽게
2004년의 그 사고 현장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임덕성님, 승진과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명랑하신 님은 앞으로 동해소방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소방의 큰 인물이 되실 걸로 믿습니다.


제게 동해로 다시 내려 오라고 누차 얘기하셨는데
 대학 갈 때 까지는 서울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자식의 뜻에 따라 당분간은 계속 서울에 살아야겠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운명하신 할머니가 손을 잡으시면서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준 119분들께 고맙다고 하셨다는 얘기가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그 때 정신이 없던 상황이라 119로 전화해 주셨던 두 남자분들이
누구였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 공간을 빌어 우리의 고통을 알려주셨던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내의 사고 현장에는 사람들만 함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음암에 오를 때마다 두타산 상가 입구에 있다가
한참을 쫄랑거리며 ?아오던 예의 그 개가
그 곳 하늘문 현장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상가에서 식당을 하시는
 두타산민간구조대장님이 기르는 개인데
구조대장님을 따라 그 곳까지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하여튼 제 잘못으로 여러 분들을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고
두타산민간구조대장님과 그 개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근심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아침에 병원에 출근해 보니
집사람은 허리 아래로 멍은 많이 들었으나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늘문 그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골절되지 않았으니
당신은 용가리 통뼈라고, 골다공증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고
농담처럼 지금도 얘기합니다.


그때 신속히 출동해서 적절하게 조치하고 산길을 힘들게 이송해주신
동해소방서 여러분의 노고가 없었더라면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도움을 주신 동해소방서 가족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죽기 전에는 그 사고와 그 현장을 함께 해주신 동해소방서 분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시도 그 사고 당시를 잊지 못했고
그때 우리를 도와주셨던 동해소방서 분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제야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은



그 사고 이후 동해 시내에서 성지병원 이사장이
등산을 하다가 하늘문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유쾌하지 않은 소문이 한참동안 떠돌았고


내 잘못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흘렀고
임덕성님의 수상 장면을 보니 그 때가 떠올라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해소방서 가족 여러분
동해 시민의 수호천사로 일하시는 동안
다치거나 몸상하는 일이 없이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겪었던 그 사고는 내 인생에도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자연에 대한 오만과 성급함이 얼마나 우습고 허망한 것인지.
 

그걸 안다고 하면서도 인간이 겪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 역시 똑같은 과오를 범했던 겁니다.


동해소방서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임덕성님, 고맙고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