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소식

본문 시작
제목
(기고)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 불에는 대피먼저
작성자
철원홍보
등록일
2020-11-16
조회수
820
내용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관내에서도 지난 4, 5일 그리고 7일까지 산ㆍ주택ㆍ축사에 연달아 불이 나면서 일종의 경고를 하는 것 같다.

 

겨울은 시기적으로 주택, 축사, 건물을 가리지 않고 화기ㆍ전열기구의 사용 증가로 화재 위험이 높은 특성이 있다.

 

철원은 지난 10년간 겨울철에만 총 313건, 연평균 31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봄철 다음으로 높은 화재 발생 점유율을 차지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높았으며 전기적ㆍ기계적 요인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화목보일러 오사용으로 인한 화재와 그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이 큰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화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겨울철 화재 중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한 4대 겨울용품(전기히터, 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강원도는 4대 겨울용품으로 인해 280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5월 고성 산불도 화목보일러에 기인했다.

 

따라서 사용자는 전기히터와 장판을 사용하기 전에 전선의 파열ㆍ파손ㆍ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전기열선은 겹쳐 사용하지 말고 특정 부분을 접거나 압력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인접 장소에 목재나 인화성 물질을 적재하지 말고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연료투입구는 반드시 닫아 불씨 날림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가스와 전기안전을 체크해야 한다. 가스와 전기는 겨울뿐 아니라 사시사철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가스가 새고 있는지, 냄새가 나는지, 중간밸브와 가스레인지 콕은 잠겨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월 1회 정기적인 누설 여부를 점검하는 게 좋다.

 

전기적인 부분에서는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사용하는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한다.

 

외출할 땐 가스레인지, 전기장판, 전기코드 등 밸브와 전원, 플러그 등이 뽑혀있는지 확인하고 과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화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하다. 늘 강조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내 가정에 소화기ㆍ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자. 만약 없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춰 대비하도록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이 피부에 와 닿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밤낮 가리지 않고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린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에 사용해 더 큰 인명ㆍ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로 인해 화재 피해가 저감된 사례가 많다. 이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반증한다.

 

만약 초기 대응이 늦어버리거나 소화기만으로 진화될 화재가 아니라면 최우선으로 대피를 먼저 해야 한다. 신속하게 대피해 본인의 귀중한 생명 보존을 우선시하고 다음은 우리(소방관)에게 맡기면 된다.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 먼저’라는 소방안전 표어처럼 말이다.


철원소방서 남흥우